[9화] 설악산 -
최종퀘스트 : 도파민보다 세로토닌
한국 산악미의 정수, 설악산 국립공원 등반! 모범생 사촌 주디는 처음부터 불만 가득이었다. 그녀는 논리적인 투정을 멈추지 않았다.
"이 등반은 PC방에서 밤샘하는 것보다 비효율적이야! 획득 경험치(XP)가 0이라구!"
자칭 K-Pop 데몬 헌터스 전문가, 도널드 아빠 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주디에게 잔소리를 멈추지 않았다. 마침내 설악산 정상에 올랐을 때, 주디는 탈진 상태로 주저앉았다. 도널드 아빠는 잔소리 대신, 요트에서 가져온 휴대용 스피커로 가장 웅장한 K-Pop 뮤직비디오를 최대 볼륨으로 튼 채 주디를 향해 외쳤다.
"봐라, 주디! 이것이 K-데몬 헌터스의 기개이자, 너의 K-파워다! PC방에서 얻는 도파민보다, 이 산에서 나오는 세로토닌이 훨씬 더 효율적이야! 너는 퀘스트를 완료했어!"
아빠의 속정 깊은 격려와 웅장한 산세가 합쳐지자, 주디는 처음으로 PC방 모니터 밖 세상에서 강렬한 해방감을 느꼈다. 그녀는 울컥하며 "비...비효율적이지만, 인정..."이라고 중얼거렸고, 도널드 아빠는 조카의 갱생에 성공했음을 직감하며 그녀를 부둥켜안았다.